2007년 12월 13일
내가 들은 이 음악...?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서도 음원을 쉽게 구해서 들어 볼 수 있는 요즘엔... 그 편리성 때문인지 음악에 대한 진지한 감상도 예전만 같지 않는 것 같다.
쉽게 구해서 몇 번 들어보고, 하드용량을 늘려야 한다거나 포멧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삭제 일순위에 드는 것이 바로 다운 받아둔 영화, MP3음원, 스캔된 만화나 야동 등일 것이다. 때문에 그것들에 대한 애착은 과거 테입이나 CD를 사거나, 라디오 등을 통해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때와는 분명 다른 것이다.
물론 여전히 음반을 사서 음악을 듣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고수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들이 다수에서 밀려난 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오히려 특수한 계층에 속한다 할 정도이니 말이다.
난 영화에 대해 잘 모른다. 그렇다고 음악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음악 하나만은 많이 들어본 정도;;) 하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이 곡 어때?" 혹은 "이 음반 어때?"라고 물어보면... 열이면 열 거의 대부분의 대답이 "좋던 걸~별로야~"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답변을 듣게 된다.
물론 음악은 "들어서 좋으면 그만"이 정답일 수 있고, 음악이 그들의 관심사가 아닌데 그 이상의 대답을 바랄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수단의 보편화가 일구 워 놓은 "하향 평준화된 음악을 듣는 가치"인 것이다.
요즘의 음악은 BGM(BackGround Music) 정도의 가치로 여겨지고 있음이 바로 앞에서 말했던 "하향평준화 된 음악의 가치"이다.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는 BGM, 공부할 때나 일을 할 때 등지의 BGM은 음악을 주가 아닌 부로 만들어 버리고 있고, 음악이 주가 되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요즘에 노래 한 곡이나, 음반 한 장을 집중해서 끝까지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찾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BGM 기능으로써 음악이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에 그 이상의 관심을 음악에 두지 않는 것이 바로 "하향평준화 된 음악의 가치"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음악을 듣는데 집중이 필요해? 그냥 들으면 되는 거 아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듣는 음악에 애정이 들어갈리 만무하다. 그냥 듣는 음악은 그냥 정도의 자기 가치로 음악을 여기는 것이다. 나는 "애정 있는 관찰"이 음악을 듣는 집중력 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한 음악인과 그의 음악을 애듯하게 여긴다면, 분명 한 곡 한 곡을 애정의 마음으로 듣게 될 것이고, 거기에는 그냥 듣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애정(혹은 공감)을 갖고 집중해서 음악을 듣고 있자면 가사뿐 아니라, 음악적인 부분까지도 느낄 수 있게 된다. 처음엔 가사와 멜로디가 들리고 좀 더 들어가면, 드럼과 베이스 리듬이 들리고, 기타와 건반 연주가 들리더라~ 라는 식의 애정의 집중력이 가져다주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고로 이러한 과정들이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새 인가 자신도 모르게 음악을 듣는 귀가 성장해 있을 것이고, 나름대로의 평가도 가능할 것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음악의 가치는 음악을 듣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수반 되어질 때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애정 없이 듣고 있는 음악이 자신에게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사진에 빗대어 보자면.. 마음에 드는 혹은 느낌이 가는 한 장의 사진과 스틸(그냥 찍어대는) 사진의 의미는 다르지 않느냐~ 정도?) BGM적 기능 이상을 음악에서 바라지 않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BGM도 훌륭한 음악의 기능이니 말이다. 하지만 BGM을 버린다면 음악이 주는 더 많은 선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라고 나는 말해주고 싶다. 음악가가 그 곡을 쓸 때의 감수성에 한 발작 더 다가 갈수 있을 것이고 수준 떨어지는 음악과 좋은 음악, 훌륭한 음악, 완벽한 음악을 구분할 수 있는 음악 듣는 귀를 갖게 될 것이며 전에 없었던 음악에 대한 애정이 생겨나 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내가 들은 이 음악"에 음악과 음악인 그리고 음반에 대해서 내 멋대로 끄적여 볼 생각이다. 리뷰가 될 수도 있고, 평론이 될 수 있고, 단지 음악 추천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갖고 있는 음악에 대한 애정을 지금까지 마음에만 담아두고 있었던 것에서 글로 다시 한 번 끄집어낼 참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것들아~ 음악을 좀 더 진지하게 들어봐~ 이전과는 달리 느껴질 거야~" 이다.
[Write by-아브의 지옥]
# by | 2007/12/13 17:28 | 내가 들은 이 음악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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